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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ATTIC FROM STAD/PRESS

- ARENA 8월호!!! 박도건 디자이너 인터뷰

by 제주커튼 VITT 2013. 8. 20.


ARENA HOMME

아레나 옴므 8월호 옛날 사람 이라는 기사에

박도건 디자이너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로드리게즈 수트를 입고 계시네요

디자이너님 근데 진짜 옛날 사람같아요..........


감사합니다 


아레나 매거진!!이광훈 에디터님!!



아레나 8월


이하 인터뷰 전문


에틱 프롬 스테드는 어떤 옷인가?


한국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있다. 

겉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옷을 직접 입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테면 옷에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보통은 사람이름을 따오는데 시인이나 작가의 이름일 때도 있고 유명인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우린 옷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참고로 내가 입고 있는 옷의 이름은 미국의 가수 '로드리게즈' 다. 

(영화 '서칭 포 슈거맨 searching for sugar man'의 실제 인물)


S/S 컬렉션 테마가 '귀농' 이라고 알고 있다.


맞다. 이번엔 '귀농'이었고, 지난 시즌은 '딱지' 였다


한국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풀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이 내가 할 일 같다.

아날로그적 요소는 시작점일 뿐이니까.


가장 아끼는 옛날 물건이 있다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근대사를 담고 있는 옛날 책들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적이고 온기가 서려있는 옛날 물건과 디자인은 

나에게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책은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다른 것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예를 들면 오래된 간판이나 예전 로고 같은 것들 말이다.

가끔은 기형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엉뚱할 때도 있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 조합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지금 보면 새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당신과 어울리는 영화나 음악이 있다면?


조엘 코엔 감독의 1998년 작품 <위대한 레보스키> 같은 코미디 영화인데

인간적이고 따듯한 영화를 좋아한다.

음악의 경우 'M83' 같은 포스트 록을 자주 듣는 편이다.


이제 가을,겨울 옷을 한창 준비 중일 것이다. 이번엔 어떤 테마 인가?


'빛의 상인'이라고 정했다. 누구나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자신에게 빛이 되어주는 사람. 따듯함을 주는 사람. 

그래서 가을겨울에는 다소 경직된 수트를

좀 더 부드럽고 따듯하게 만들어볼 생각이다.